무대조명 하면 요즘은 LED나 무빙라이트가 먼저 떠오르지만, 무대의 기본을 가장 충실히 지탱해온 건 바로 전통 조명기기들이에요. 그중에서도 PAR, Fresnel(프레넬), ERS(Ellipsoidal Reflector Spotlight)는 오늘날의 조명디자인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비들이랍니다.
이 장비들은 비록 구조는 단순하지만, 각각의 빛의 성격이 달라 조명디자이너가 ‘어떤 분위기와 감정’을 표현하고 싶은지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하게 되죠.
오늘은 이 세 가지 대표적인 전통 조명기기를 구조부터 특징, 실전 사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며 무대조명의 기초를 튼튼히 다져볼게요.
💡 1. PAR 조명기 – 무대조명의 기본 중 기본
📌 PAR란?
PAR은 Parabolic Aluminized Reflector의 약자로, 반사판이 내장된 전구 하나로 구성된 아주 단순한 구조의 조명기입니다.
형태는 통조림처럼 생겨서 ‘캔라이트’라고도 불려요.
🔧 구조와 특징
- 전구, 반사판, 렌즈가 일체형인 ‘램프형 조명기’
- 렌즈는 전구에 부착되어 있어 교체 시 전체를 바꿔야 함
- 렌즈의 종류에 따라 빛의 퍼짐 정도가 달라짐
✨ 빛의 성격
- 빛이 부드럽고 가장자리 경계가 흐림
- 넓게 퍼지는 조명 연출에 적합
- 하이라이트보다는 배경 조명에 어울림
🎯 사용 용도
- 무대 배경, 사이드 조명, 세트 전체 조명
- 드럼·밴드 백라이트로도 자주 사용
- 심플하지만 강한 존재감을 갖춘 기본 조명기
💡 2. 프레넬(Fresnel) 조명기 – 부드러운 조도의 대표
📌 프레넬이란?
프레넬은 프랑스의 물리학자 오귀스탱 프레넬이 개발한 렌즈 형태를 응용한 조명기로, 렌즈 표면에 동심원의 홈이 파여 있어 빛을 부드럽게 퍼뜨립니다.
🔧구조와 특징
- 앞쪽에 프레넬 렌즈 장착
- 전구와 반사경이 함께 뒤쪽에 설치됨
- 렌즈와 전구 사이 거리를 조절해 빔의 크기 조절 가능
✨ 빛의 성격
- 부드럽고 확산된 빛
- 빛 가장자리가 흐릿하고, 그림자가 부드러움
- 배우나 배경을 자연스럽게 밝혀줌
🎯 사용 용도
- 얼굴을 자연스럽게 밝힐 때
- 공간 전체를 고르게 비출 때
- 연극, 뮤지컬에서 주조명, 보조조명 모두 활용
📎 참고
프레넬은 보통 '반도어(Barn Door)'라는 날개 모양 장비를 함께 씁니다. 빛이 퍼지는 방향을 제한하고 싶을 때 유용해요.
💡 3. ERS – 정확하고 날카로운 스포트라이트
📌 ERS란?
Ellipsoidal Reflector Spotlight의 약자로, ‘엘립소이드 반사경’을 사용해 빛을 한 점에 집중시킬 수 있는 조명기입니다. ‘리코 조명’, ‘프로파일 조명기’, 또는 ‘Leko(리코)’라고도 불려요.
🔧 구조와 특징
- 두 개의 초점이 있는 타원형 반사경 구조
- 앞부분에 포커스 조절 가능한 렌즈가 있음
- 조리개(Shutter), 고보(Gobo) 삽입 가능
✨ 빛의 성격
- 경계가 매우 선명한 직선 광선
- 배우의 얼굴이나 손, 특정 오브젝트만 선택적으로 조명 가능
- 정확한 형태를 표현하거나 특정 영역만 강조할 수 있음
🎯 사용 용도
- 스포트라이트 역할 (주인공 강조)
- 고보 패턴 연출 (창문 그림자, 잎사귀 그림 등)
- 색 필터·아이리스 등 다양한 응용 가능
📌 세 조명기의 비교표
| 항목 | PAR | Fresnel | ERS |
|---|---|---|---|
| 빛의 성격 | 확산형, 부드러운 가장자리 | 확산형, 매우 부드러운 빛 | 직선형, 선명한 가장자리 |
| 조절 가능성 | 제한적 (렌즈 교체) | 줌 조절 가능 | 포커스, 고보, 셔터 가능 |
| 주요 용도 | 배경, 전반적 공간 조명 | 인물 조명, 분위기 묘사 | 스포트라이트, 특수 패턴 |
| 설치 난이도 | 쉬움 | 중간 | 높음 (정밀 포커싱 필요) |
🎯 전통 기기, 여전히 살아있는 무대의 언어
PAR, 프레넬, ERS는 조명이 디지털화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조명기기입니다. 단순한 구조이지만, 그 안에 담긴 ‘빛의 언어’는 매우 섬세하죠.
입문자 여러분은 이 세 가지 조명기의 구조와 성격을 확실히 이해하고, “지금 이 장면에 어떤 조명이 가장 적절할까?”를 고민하는 연습부터 해보세요.
빛은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, 연출의 감정을 전하는 도구입니다. 다음에는 현대형 조명기기와 비교하며, 조명의 진화도 함께 살펴볼게요.